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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으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3조선의 역사 - 불같은 성격이지만, 백성을 사랑한 조선의 위대한 개혁 군주 '정조대왕'

by yesssi1990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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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그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업적을 지닌 왕 중에 한 명입니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왕으로는 조선 초기는 세종대왕, 조선 중 후기는 정조대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위대한 업적으로 인해 유명하기도 하지만, 의빈성씨와 절절한 로맨스와 함께 그의 화끈한 성격 때문에 유명하지만, 백성들에게는 한 없이 자비로운 성군이었습니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제22대 왕 정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목차>
1. 어린시절 상처를 폭정대신 백성으로 사랑하는 성군으로 거듭나다.
2. 백성들에게는 자비로운 아버지, 신하들에게는 무서운 상사
3.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노비 해방을 생각하다.
4. 정조가 사랑한 의빈성씨
5.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 

 
 

 

1.  어린 시절 상처를 폭정으로 풀지 않다. 

정조대왕은 세종대왕, 영조대왕과 함께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끈 성군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왕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할아버지인 영조가 내린 명에 의해서 뒤주에 갇혀 죽는 일을 겪었지만, 연산군처럼 본인의 어린 시절 상처를 폭정으로 풀지 않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복수보다는 왕으로서 본인의 책임감을 중요시 여긴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특히나 백성을 생각한 왕으로도 유명한데요, 조선시대에는 백성들을 필요할 때는 돈을 지급하지 않고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특히나 제일 바쁜 농번기에도 불러서 일을 시켜서 백성들이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조대왕은 화성을 공사 할 때 일을 하러 온 백성들에게 노동의 대가를 지불했으며, 겨울에는 털모자를 제공하는 듯 백성을 생각한 왕이었다고 합니다. 털모자는 조선시대에 높은 직급의 관료들만 쓸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그게 뭐가?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신분제가 존재하던 조선시대에는 파격적인 행보였으며 정조의 백성들을 향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일화입니다. 

정조대왕
정조대왕 어진

 

2. 백성들에게는 자비로운 아버지, 신하들에게는 무서운 상사 

정조대왕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았다고 하면, 소위 말하는 '갑'질 하는 정치인이나 재벌로 기사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정조는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학자적인 군주, 백성들을 위한 개혁을 주도한 군주로 알려져 있어서, 성품도 온화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정조실록>에 드러나는 정조는 정치행위를 주로 기록한 역사서인 만큼 정조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무게감 있으며  백성을 사랑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환지 <노론 벽파의 수장>에게 보낸 정조의 편지를 보면 뜻밖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정조의  직설적인 성격과 언행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정조는 스스로 '태양증'이 있다고 표현할 만큼 성격이 급하고 다혈직적이며 흥분을 잘하고 조급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화병도 자주 나고 가슴에 심한 통증도 발생했다고 스스로 진단했습니다. 신하들에게도 자신의 병증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심환지에게는 "나는 태양증이 있어 부딪히면 바로 폭발한다"라고 했고, 훗날 아들 순조의 장인이 되는 김조순에게는 "옳지 못한 짓을 보면 바로 화가 치밀어 얼굴과 말에 나타나며, 아무리 억누르려고 애를 써도 태양증 기질을 고치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고 합니다. 이런 직설적인 성격으로 인해서 정조는 주변의 고관은 물론 후대의 명성이 자자해진 학자들에게도 질타와 욕설을 퍼붓었다고 합니다.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신뢰하던 측근, 서용보에 대해 정조는 '호래자식'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합니다. 심지어 원로대신인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서조차 "경은 이제 머리 허연 늙은이가 되었네 그려, 조정에서는 높은 지위에 있고 나의 신임도 두텁지. 그런데 매번 그 입을 촉새처럼 놀려서 문젯거리를 만드니, 그대는 정말 생각 없는 꼴통 늙은이 구려. 너무 답답하다"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백성들에게는 너그러운 왕이었지만, 본인의 신하들에게는 정말 가차 없는 왕이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만약에 부하직원에게 정조가 신하들에게 했듯이 말을 했다고 하면, 직장 내 갑질 및 괴롭힘으로 신고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건의 전말은 당시 관료 중에 물의를 일으킨 자가 있었는데 심환지가 이 사건을 서용보에게 알려주자, 정조는 자기가 서용보에게 말하지 않은 내용까지 말을 옮겼다고 노발대발한 것입니다. 정조는 심환지에게 '생각 없는 늙은이'라고 핀잔을 준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앞으로 경을 대할 때는 내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으니 정말 우습게 됐다.'이 떡 먹고 이 말 말아라!'라는 속담을 머릿속에 박아 놓는 게 어떤가"며 비아냥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왕이라고 하지만 나이 많은 정승에게 속담까지 들먹이며 대놓고 비꼬며 깎아내리는 것은 정조의 성격이 얼마나 불 같으며, 좋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조선은 왕이라고 해서 신하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존경을 표했으며, 서로 예를 다했다고 합니다. 정조는 평소에 '군왕은 친밀하지 않으면 신하를 잃는다. 현명한 신하를 사사로이 대해야만 큰일을 이룰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심환지에게 보낸 그 많은 편지도 이러한 정조의 생각이 반영된 행위였습니다. 그만큼 정조는 심환지를 친근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친밀함이라는 겉옷을 입고 속살은 직설적인 표현을 넘어서 치욕스러운 표현에 신하에게 욕설까지 표출했던 정조입니다. 한 일화를 들면 1797년 (정조 21년) 7월 인사이동이 있을 때 일입니다.

 

당시 이조판서였던 이재찬의 인재발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조는 심환지에게 서용보를 통해서 이조판서의 인재 발탁에 개입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심환지가 정조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정조는 심환지를 두고 "지금 경의 꼴은 '장 80대'가 알맞겠다. 그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움직여주지 않으니 내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소심할 때 소심하더라도 용기를 내야 할 때에는 용기를 내야 하는데, 나서서 일을 할 때 오히려 머뭇거리고 두려워하니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질타했다고 합니다.  정조는 심환지가 친하다고 생각해서 격한 표현으로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장 80대라는 표현은 듣는 사람이 굉장히 상처받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현재의 표현으로 치면 "80대 정도 처맞고 정신 차릴래?"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조는 백성들에게는 성군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상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사들이 많다고 하면 부하직원들이 정신병에 걸리기 좋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정조와 같은 성격의 상사들은 어느 회사에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조는 이외에도 다른 부하직원들에게는 경박한 놈, 동서분간도 못하는 놈, 젓비린내 나는 놈. 꼴통 늙은이 등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술을 못 먹는 신하들에게는 소위 말하는 술게임을 통해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등 굉장히 악질 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가 많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뉴스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사내 괴롭힘, 갑질 상사, 학교 폭력으로 인한 괴롭힘 등 말입니다. 그리고 재벌이었다고 하면 유명한 땅콩사건처럼 갑질 논란으로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세계를 뜨겁게 달궜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조는 백성들을 위하는 성군이었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나라를 위해서 정조는 신분이 아닌 사람 자체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재 등용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당시 관료들과 양반들은 반대를 했지만, 정조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 전기 르네상스를 이끈 세종대왕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의 규율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실력이 있다면 나라를 위해서 백성을 위해서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3.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노비 해방을 제안하다.

정조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심지어 제일 고귀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왕손으로 태어나 인간 존중, 인간 편 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며, 정조대왕이 위대한 왕일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정조는 말 그대로 통치자가 아닌 백성들의 아버지로서 백성들의 삶이 어떻게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생각하는 왕이었습니다.  정조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생각해 주는 업적은 바로 '노비제도 폐지'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찌 귀한 존재가 있고 천한 존재가 있겠는가. 이 세상에 노비보다 슬픈 존재는 없다. 고로 노비는 혁파되어야 한다." - 정조 
 

정조 대왕의 노비제도 혁파를 위한 정책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노비라는 명칭을 '보인(돕는 사람)'으로 바꾸게 하고, 노비 본인을 제외한 노비의 자식과 아버지는 즉시 해방할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비와 주인이 아닌, 서로의 계약 관계로 변경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현재의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계를 약 250여 년 전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의 왕이 생각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당연히 양반들은 노비로 재산을 여겼기 때문에, 정조의 제안에 극렬하게 반발합니다. 하지만 정조는 굴복하지 않고 노비 해방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와 고용주가 반반씩 부담하는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 대통령들보다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각설하고, 정조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농업 개혁을 추진하게 되는데, 국가 소유의 토지를 조정하고 토지가 없는 백성에게는 농사를 맡겨 생산된 비용을 노비 해방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조는 이 구상들이 모두 실현되기 전 해에 숨을 거두게 되면서 자신의 재임 중에 노비해방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4.  위대한 왕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평범한 남자였던 정조 

정조 하면 생각나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아버지인 사도세자, 할아버지인 영조 등 많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남자 정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인물은 당연히 '의빈성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의 첫사랑으로도 알려진 성덕임은 정조의 구혼에도 몇 번이고 거절했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관료들에게도 거침없던 정조가 유일하게 순한 양이 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의빈이 병환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정조는 많이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아래의 포스팅은 정조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의빈성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이 여기를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눌러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조선왕실의 여인 - 조선 왕실 로맨스 '의빈 성씨'

자신보다 나이 많은 관료들에게도 막말이나 욕설을 스스럼없이 내뱉던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정조대왕이 유일하게 순한 양이 되어서 사랑을 갈구한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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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갑작스러운 정조의 죽음

정조는 조선을 위해서,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서 다양한 개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의 결과를 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건강했던 정조가 갑작스럽게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살설이 유력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정조의 죽음 이후에 장용영이 혁파되고, 정조가 육성했던 세력들이 대거 축출됩니다. 한양(현재 서울) 중심의 벌열 세력에 의한 정치, 사회, 경제적 독점은 심화되었습니다. 정조의 죽음 이후에 조선은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안동김 씨, 풍양조 씨 등 외척 세력들의 독점된 권력으로 인하여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그들만을 위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정조가 갑작스럽게 죽지 않았다고 하면, 조선의 미래는 달라졌을지 궁금합니다. 개혁이 성공하고,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지 않아서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없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해서 개혁을 시작하고 꿈꿨던 위대한 군주 정조 대왕, 그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은 야당이나 여당이니 그런 것 잘 모릅니다. 그저 평범한 소시민들을 생각해 주고 정치를 잘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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